벤처캐피탈들도 스타트업을 평가하지만 스타트업들도 당연히 벤처캐피탈들을 평가한다. 스타트업들이 만나기 싫은 벤처캐피탈리스트들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
교수형 벤처캐피탈리스트
창업자들은 훈수를 두기 위하여 미팅을 하는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을 피하고 싶다.
시장은 어떻고, 앞으로 이 산업은 어떻게 변할 것이고, 이미 이런저런 업체가 있고. 논리적으로 스타트업 창업자를 이기려고 한다.
듣고자 하는 말이 뻔히 보인다. “대단하시네요, 저희가 부족합니다”. 투자 검토 혹은 심사하러 온 것이 아니라 자신의 똑똑함을 증명하려고 한다.
이러한 유형의 벤처캐피탈리스트는 사실 투자 심사 자리보다는 정부지원사업의 심사 자리에서 더 만나기 쉽다. (이러한 자리에서는 심사위원이 실제로 교수님인 경우도 꽤 있고…)
이러한 분들은 연구원에서 일을 했으면 한다. 이러한 분들은 스타트업 심사를 하면 안되다고 생각한다.
스파이형 벤처캐피탈리스트
투자할 마음은 없으면서 투자를 가장하여 단순히 스터디하기 위하여 만나자고 하는 벤처캐피탈리스트들이 다음 순위다. 창업자들은 이러한 유형을 만나기 꺼려한다.
차라리 산업에 대하여 알고 싶어서 만나자고 솔직히 말하면 괜찮다. 하지만 펀드 자랑은 자랑대로하면서 막상 누가봐도 투자할 마음 없이 공부하러 온것이 티가 날때가 많다.
가장 최악은 이렇게 취득한 정보를 본인 회사의 포트폴리오사이자 경쟁업체인 회사에 넘길때이다. 이러한 악행은 꽤나 빈번히 일어난다고 본다.
대기업 벤처캐피탈리스트
대기업 벤처캐피탈리스트는 직장인 마인드가 강하다. 아마 대부분 벤처투자하여 투자 수익을 얻는데 관심이 있다기보다 ‘Corporate Ladder’를 올라가는데 더 관심사가 아닐까 싶다.
다 같이 투자 심사하러 와서 서로 아부 떠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이러한 모습을 보면 참 여러 감정이 든다.
주니어 벤처캐피탈리스트
주니어 벤처캐피탈리스트가 만나기 꺼려지는 점은 의사결정 권한이 거의 없다는 점이 크다.
하우스마다 다르겠지만 국내 대형사의 주니어 벤처캐피탈리스들은 딜을 소싱하여 종결하기까지의 업무를 수행할 권한이 적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렇기 때문에 창업자 입장에서 이들을 만나는게 시간 낭비일 가능성이 크다.
주니어 벤처캐피탈리스트들 중에서도 만나기 더 싫은 유형은 오만한 심사역들이다. 이들은 사회 경험이 적기 때문에 똑똑해보이려고 논리적으로 창업자들을 까는 경우가 꽤 있다. 사업 경험은 부족하지만 온갖 산업에 대한 인사이트(?)로 섣불리 스타트업을 비판한다. 아마 쿠팡이나 당근이 망할것이라고 예측한 주니어 벤처캐피탈리스트들이 이러한 유형에 속한다.
결론
이 글은 많은 성급화의 오류를 담고 있다. 대기업 벤처캐피탈리스트이면서 투자에 진심인 분들도 있고,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배우고자하는 주니어 벤처캐피탈리스트들도 있다.
하지만 많은 수의 창업자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투자심사역/벤처캐피탈리스트에 대한 생각은 우호적이지 못한 편에 속한다. 파운더미츠브이씨나 누구머니와 같은 벤처캐피탈계의 잡플래닛이 등장한데에는 이유가 있다. 투자심사역들은 창업자들이 만나기 싫은 벤처캐피탈리스트/투자심사역이 ‘내가’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본 글은 익명의 창업자로부터 기고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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